만약 현 시대에, 누군가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이나 홉스의 <리바이어던> 같은 것을 쓴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근대의 규범학이 막 발달하던 시기에 창의력을 발휘하여 썼기 때문에, 읽는 것이 고되어도 후세 사람들이 읽어준다.

 

그러나, 지금은 규범학에만 한정하여도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지름길을 택하지 않으면 그저 엄청난 건초더미에 묻히는 또 하나의 건초 가닥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지름길이란 무엇인가? 다음과 같은 점에만 집중하여 검약적으로 쓰는 것이다.

 

(1)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 문제에 대해서 답을 낸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2) 필요한 이론을 활용하고, 구성하여 논증을 한다. 논증의 두 방식 모두를 거친다. 하나는 (i) 구체적 사례로 해명하고 논증하는 것. 다른 하나는 (ii) 일반적인 논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소 형식적인 형태로 해명하고 논증하는 것.

(3) 답을 내준 이론을 활용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풀어주어, 떠먹여준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면, 그래도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또 활용도 할 여지도 조금 높아진다. 그렇다고 많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건초더미에 처박히는 것보다는 낫다.

 

 

Posted by 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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