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5.14. 소봉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Q)  소봉

  윤리적 논의에 있어 직관의 역할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강의내용이나 윤리학 서적을 보면, 도덕적 직관에 반하는 반례를 들어서 어떠한 견해가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러한 논변을 접할 때마다, "이러한 도덕적 직관에 의존하는 논변에서 그 직관의 타당함은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즉 “우리가 도덕적 직관이라고 하는 것이 도덕적 신념-편견이나 도덕감정에 불과하지 않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문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당연히 금기시했던 많은 것이, 현재에는 탈도덕화 되었다는 사실이 이러한 의문을 뒷받침합니다(스티븐 핑커는 <빈서판>에서 “인간의 도덕관념은 정당한 의분의 표적이 될만한 행동들을 가려낼 수 있도록 보증된 것이 아니고 도덕관념이 인간의 다른 기능들처럼 변덕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체계적 오류-도덕적 착각-를 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 “바람직한 윤리체계는 기존의 숙고된 판단에 부합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어떤 윤리체계를 반례를 들어 직관으로 기각하는 것이, 그 일응의 직관이 도덕감정에 불과하다면, 혁명적인-따라서 윤리적 개선에 많은 기여를 하는-윤리학을 내쳐버리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구별기준-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는지를 문의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쓰면서 생각해보니, 타당한 도덕적 직관을 단순한 신념과 구분할 기준이 있다면 윤리학은 애초에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그러한 기준 자체가 윤리학일지 모르겠네요-따라서 그러한 구분방법에 대한 만족할 만한 논의가 없을 것이라고 납득했습니다).

물론 근거의 근거를 묻다보면 무한소급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도덕적 추론을 직관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연역적으로 풀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일응 생각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위와같이 도덕적 직관이 가지는 위험성을 제거할 수 없다면, 윤리적 논의에 있어 직관의 활용에 제한이 있어야 할 텐데요. 그러한 논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결국 제가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은,
1 윤리체계의 구성 방법론에 대해 다룬 문헌
2 도덕적 관념을 분석한 문헌
에 대해 추천을 받고자 합니다. 그에 앞서 이한님이 간단히 설명을 해준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도덕적 관념을 분석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합니다. 가령 핑커는 하이트의 견해를 빌어 인간의 도덕관념을 구성하는 감정은 타인비난-타인칭찬-타인고통-자의식적 감정으로 계보화될 수 있고 이러한 감정의 집합들 뒤에는 자율성윤리-공동체 윤리-신성 윤리의 세개의 도덕성 영역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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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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