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 중 학교제도에 대한 질의 응답을 정리해 봤습니다.
2007/01/09
Q) 홍인표
이한님께 질문.
이한님은 현재 학교제도가 장점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굳이 장점을 찾아보자면 어떤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만약에 교원이 되신다면, 교육기관 내부로부터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방법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 꼭 이한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_^
A) 이한
질문을 분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1) 현재의 학교제도: 학교제도를 구성하는 요소를 파악해야 질문이 성립하겠습니다. 학교제도는 강제출석제도, 중간평가제도와 그 중간평가의 결과를 가지고 이루어지는 상급의 학교기관에의 진학여부, 학력제도와 노동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시그널링 역할, 국가규제를 받는 승인된 교육기관을 통한 교육자원의 역진적이고 독점적 분배, 비효율적인 교육자원활용 시스템, 배우는자의 요구에 둔감하거나 배우는자가 스스로 교육공간을 구성할 권리의 부정, 삶과 동떨어진 시험기간에만 외워서 시험지 위에 쏟아놓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식의 교육, 교사 자격제도, 선학자가 후학자에게 활발히 가르치지 않는 정보유통구조, 위계제도, 통제와 감시 그리고 훈육으로 구성됩니다.
(2) 장점: 장점은 비교대상이 있을 때 서술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장되는 어떠한 교육제도도 없는 상태와 비교한다면야 학교제도는 분명히 장점을 가질 수 있겠죠. 그러나 한 사회가 교육이라는 사회적인 영역에 대하여 어떠한 제도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할 만한 일이 못됩니다. 따라서 비교해야 할 대상은 그러한 홉스식 자연상태의 교육제도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합리적으로 조직한다면 가능한 교육제도와 비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육제도와 비교한다면 장점은 단 한가지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 역시 <개혁>의 의미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개혁이 사회민주주의적 교육제도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진보적인 교원집단의 일원으로서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매우 유의미한 일입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전교조가 논쟁의 대상거리가 되었을 때 거의 언제나 전교조의 편을 들어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이 학교제도를 넘어선 새로운 교육질서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교원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회구성원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공간에서 앎을 나누고, 대안적인 교육공간을 조직하고, 자신의 주위 사람들에게 그러한 교육공간과 커리큘럼을 소개하는 일 말입니다.
RE) 울리히 로스
비전문가가 막연히 말한다면 장점은 완고한 체계가 존재함으로써 얻어질수있는 것들 (찬성이든 반대든) 예: 반골기질, 속편하게 주류에 편입하기 등등....
내부로부터의 개혁의 가능성은 몰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다르겠지요. 어차피 교육이라는게 정답이 있는게 아니니깐요.
다만 저도 나이를 먹고 돌이켜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지식습득자체와 효율성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시절 왜 그리 그거에 매달리고 그거에 채이고 살았는지 좀 아쉽기도 하구요....
2007/01/09
Q) 홍인표
이한님께 질문.
이한님은 현재 학교제도가 장점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굳이 장점을 찾아보자면 어떤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만약에 교원이 되신다면, 교육기관 내부로부터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방법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 꼭 이한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_^
A) 이한
질문을 분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1) 현재의 학교제도: 학교제도를 구성하는 요소를 파악해야 질문이 성립하겠습니다. 학교제도는 강제출석제도, 중간평가제도와 그 중간평가의 결과를 가지고 이루어지는 상급의 학교기관에의 진학여부, 학력제도와 노동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시그널링 역할, 국가규제를 받는 승인된 교육기관을 통한 교육자원의 역진적이고 독점적 분배, 비효율적인 교육자원활용 시스템, 배우는자의 요구에 둔감하거나 배우는자가 스스로 교육공간을 구성할 권리의 부정, 삶과 동떨어진 시험기간에만 외워서 시험지 위에 쏟아놓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식의 교육, 교사 자격제도, 선학자가 후학자에게 활발히 가르치지 않는 정보유통구조, 위계제도, 통제와 감시 그리고 훈육으로 구성됩니다.
(2) 장점: 장점은 비교대상이 있을 때 서술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장되는 어떠한 교육제도도 없는 상태와 비교한다면야 학교제도는 분명히 장점을 가질 수 있겠죠. 그러나 한 사회가 교육이라는 사회적인 영역에 대하여 어떠한 제도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할 만한 일이 못됩니다. 따라서 비교해야 할 대상은 그러한 홉스식 자연상태의 교육제도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합리적으로 조직한다면 가능한 교육제도와 비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육제도와 비교한다면 장점은 단 한가지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 역시 <개혁>의 의미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개혁이 사회민주주의적 교육제도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진보적인 교원집단의 일원으로서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매우 유의미한 일입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전교조가 논쟁의 대상거리가 되었을 때 거의 언제나 전교조의 편을 들어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이 학교제도를 넘어선 새로운 교육질서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교원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회구성원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공간에서 앎을 나누고, 대안적인 교육공간을 조직하고, 자신의 주위 사람들에게 그러한 교육공간과 커리큘럼을 소개하는 일 말입니다.
RE) 울리히 로스
비전문가가 막연히 말한다면 장점은 완고한 체계가 존재함으로써 얻어질수있는 것들 (찬성이든 반대든) 예: 반골기질, 속편하게 주류에 편입하기 등등....
내부로부터의 개혁의 가능성은 몰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다르겠지요. 어차피 교육이라는게 정답이 있는게 아니니깐요.
다만 저도 나이를 먹고 돌이켜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지식습득자체와 효율성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시절 왜 그리 그거에 매달리고 그거에 채이고 살았는지 좀 아쉽기도 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