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임스 밀의 교육(tutelage) 아래에서 밀은 어린 나이에 인간 본성에 대한 연상주의 심리학 뿐만 아니라 공리주의 정치 이론과 사회 이론도 완전히 마스터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리카도 경제학에 대하여 아버지가 가르쳐줄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마스터하였습니다. 16살 때 밀은 이미 그 자신이 어마어마한(formidable)한 지적 인물(intellectual figure)이 되었습니다.

존 롤즈와 존 스튜어트 밀의 만남은 그 자체로 대단한 지적 흥분을 일으키는 측면입니다.

롤즈는 밀을 공리주의자라면서 마구 까지 않습니다. 롤즈는 그런 식으로 고전을 읽지 않습니다. 롤즈가 재능 있는 사람들의 저서, 즉 고전을 읽는 이유는 그 사람들의 견해를 최선의 형태로 구성하고, 그로부터 어떤 중요한 통찰과 시사점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밀이 칸트와 달리 체계적인 연구를 하나는 학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대중의 언어로 대중을 교육하는 교육자로서 자신의 소명을 생각했다는 점이 특히 밀의 저서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의 책에 쓰여진 논증을 보고 논리적 오류가 있다느니 하고 바로 기각해버리는 태도는 매우 성급한 태도입니다. 밀은 논리학 체계라는 책을 쓸 만큼 논리학에서는 대가였으니까요.

또 밀이 실제로는 롤즈의 정의의 두 원칙과 상당히 유사한 정의 원칙을 결론으로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공리주의 사상의 연장선상에서 작업한 것에 대하여, 롤즈는 밀의 아버지와의 복잡한 심리적 관계 때문에 그의 독창성이 억눌러진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이것은 익명으로 출간된 벤덤 철학에 대한 논평에서 벤덤을 훨씬 더 신랄하게 깠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고 롤즈는 말합니다.

즉 “그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밀을 읽으면서 우월감을 가지는 것은 큰 실수다. 그는 위대한 인물이며 우리의 주의와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먼저 롤즈는 밀이 벤덤을 비판한 부분부터 짚어가며 강의를 시작합니다.

이하 강의 내용입니다.

첫째로, 밀은 벤덤이 어디서도 공리 원칙을 진지하게 철학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둘째, 그는 벤덤이 공리 원칙을, 밀이 구체적 결과의 원칙이라 부르는 바의, 좁은 의미로 해석했다고 비판한다.

셋째로, 밀은 벤덤을 인간 본성의 분석가로서는 높이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도 밀은 공리원칙을 고수한다. 밀과 시즈위크는 둘 다 공리 원칙이, 우리가 실제에서 사용하게 되는 원칙이며, 그 원칙을 우리가 활용한다는 점은, 우리의 숙고된 도덕 판단이 그것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다면, 그 질서와 정합성(order and coherence)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반성하고 형량(balance)하는 상식적인 도덕은 이차적(secondary)이며 암묵적으로 공리주의적이라고 주장한다.

밀은 단순히 느낌으로서의 쾌락과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하거나 특정한 종류의 감각 경험으로서 쾌락과 고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기보다는 그는 특히 쾌락을, 그 원천과 구별할 수 없는 즐거운(enjoyable) 활동으로 이야기한다.(II장 ⁋4) 즉, 그 능력을 활용하는 일이 즐거운 활동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밀이 고차적 대 저차적 능력을 언급하는 것은 바로 이런 연결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a) 고차적 능력은 지식, 감정, 상상력, 그리고 도덕적 감성의 능력이다. 반면에

(b) 저차적 능력은 우리의 신체적 필요와 요구에 관계된 능력이며, 그 능력의 활용은 단순히 쾌락감만을 발생시킨다.

그러므로, 요약하자면, 궁극적 목적으로서 행복은 삶의 양식mode(또는 방식)-삶의 방법a way of life-이다.

밀은 이러한 행복을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의 고차적인 능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확립해야 하며, 그것이 그가 근대세계의 원칙들이라 부른 것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밀은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독특한 관점, 그 행복에 개별성의 보장과 평등과 조화가 차지하는 위치, 그리고 몇가지 특유한 심리학적 가정을 도입함으로써 사실상 롤즈가 말하는 정의의 원칙가 매우 유사한 결론을 이끌어내게 되는 것이다.

밀을 단순히 질 높은 쾌락과 질 낮은 쾌락이 있다고 시덥잖은 구별을 제시한 사상가로 이해시키는 삼류 인텔리들의 말만 들어보았던 분들은 밀에 대한 롤즈의 이 탁월한 강의를 참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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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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