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  로널드 드워킨은 로스쿨을 졸업하고 나서 곧바로 맨해튼의 제2순회 항소법원의 러니드 핸드(Learned Hand) 판사의 재판연구원(law clerk)으로 1년 동안 일했습니다. 


   그 둘은 서로 맞대어진 두 개의 책상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함께 일했습니다. 그 자신이 재판연구관 시스템을 발명했지만(자신의 급여에서 그의 첫 재판연구관의 급여를 줬다.) 핸드는 드워킨에게 무슨 일을 시킬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내 동료 판사들 대부분은 재판연구관들에게 법을 찾아보는 일을 시키지”하고 그는 드워킨의 첫 출근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난 자네보다 법을 더 잘 찾거든.”하고 그는 벽에 줄지어 꽂혀 있는 책들을 가리켰습니다. “왜냐하면 저 책들 대부분을 내가 썼기 때문이지!"


  "또 내 동료 판사들 대부분은 판결문 초안을 재판연구관들에게 작성하도록 부탁하더라고." 하지만 "자네가 나보다 더 잘 쓰리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면 자네에게 무슨 일을 시키면 좋을까?"


에피소드 2 -


  로클럭을 할 때 드워킨은 어느 여성을 알게 되어 슬슬 데이트를 몇 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는 핸드 판사의 집에 보고서를 가져다주기 위해 들러야 했는데, 그 때 드워킨은 그 얼마 전 만나기 시작한 여성과 저녁 식사를 막 마친 참이었습니다.


  드워킨은 여성에게 말했죠. "이거 금방 보고서만 딱 갖다주고 오면 되니 핸드 판사 집에 같이 들리도록 하시지 말입니다. 그리고 또 놀러가지 말입니다."


  그랬는데 핸드가 문을 열더니, 여성과 함께 있는 드워킨을 보고는 집안으로 초대하서 그 여성과 거의 두 시간 동안, 예술사, 그의 오랜 친구 버나드 베런슨(Bernad Berenson), 하버드 칼리지의 상황, 뉴욕의 정치, 미연방대법원 그리고 그 밖의 많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핸드 판사의 집을 나서 계단을 내려오면서 그녀가 드워킨에게 물었습니다.


“당신과 좀 더 데이트를 한다면, 핸드 판사를 좀 더 볼 수 있게 되나요?”


에피소드 3-


핸드 판사가 드워킨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천국이 어떤 곳인지 생각해 본 적 있나?"

"없는데요, 그러나 판사님의 생각을 듣는다면 영광이겠습니다."

그러자 핸드 판사는 드워킨의 농담을 무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천국에는 말이야, 맛있는 식사와 차가 곁들여진 토론이 있지. 그리고 내가 내 주장을 펼치고 난 뒤 상대방이 막 주장을 또 맞받아 펼치거든. 그런데 갑자기 위에서 (하느님의) 소리가 들려와. '입닥쳐라 볼테르! 핸드가 하는 말을 더 듣고 싶다!'"


에피소드 4 -


  당시 로클럭은 보통 근무기간 마지막에 한 달간의 휴가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핸드는, 드워킨이 휴가에 관하여 묻자, "난 그 관행을 승인한 적이 없네!"라고 하면서 특히 "공중이 그 휴가 기간 동안의 급여를 지급한다는 것은 그릇된 일이야!"라고 하였습니다. 핸드는 형식적으로(technically) 드워킨이 근무를 끝낼 즈음 이미 퇴임했고 선택할 때에만 재판을 하고 있었으며, 둘이 함께 했던 시간 중 많은 부분은 그가 원고를 쓰고 있었던 홈스 기념 강연(Holmes Lectures)을 토론하며 보냈으므로 드워킨은 유급휴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실 드워킨은 그 말을 듣고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핸드는 공공의 돈을 아끼는 데 참으로 열성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핸드가 퇴근할 때는 자신의 판사실 전등 뿐 아니라 법원 내의 다른 판사들 판사실도 다 돌아다니면서 불을 모조리 다 끄고 퇴근했습니다.


에피소드 5 -

드워킨은 로클럭 근무가 끝나고 며칠 뒤, 다섯달 전 드워킨의 보스 핸드에게 그토록 깊은 인상을 받아 핸드 볼려고 드워킨이랑 데이트를 더 계속한 바로 그 여성과 결혼에 골인하였습니다. 핸드의 결혼선물은 핸드가 개인적으로 그의 돈에서 발행한 한달치 급여의 수표였습니다!


(이상의 에피소드는 지금 제가 번역중인 로널드 드워킨의 Freedom's Law와 로널드 드워킨 옹이 한쿡에 와서 강연을 할 때 했던 이야기를 발췌하고 요약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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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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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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