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henDarwall_TwokindsofRespect_스티븐다월_두종류의존중.hwp

 

 

인정 존중과 평가 존중의 차이를 밝힘으로써 어마어마한 혼동과 거대한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존중'(respect)의 문제를 해명합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취존에 관하여 이야기합니다. 타인의 취향에 대한 존중(respect for others' taste)이라는 말은 애매합니다.

 

그것은 타인의 취향의 내용에 대한 평가 존중, 즉 타인의 취향의 감식안이 괜찮다고 하는 존중을 뜻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 그것은 인정 존중, 즉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따라 문화물을 향유할 규범적 지위 자체를 인정하는 존중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강력한 규범적인 요구는 취향을 자유롭게 향유할 지위에 관한 인정 존중입니다. 즉 자신이 보기에 불건전하거나 불쾌하거나 아니면 관습에 어긋난다고 여기는 것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법으로 금지하거나 사회여론의 압력 등으로 폐기해버리지 않을 것에 대한 요구입니다. 인정 존중은 도덕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인정 존중은 하거나 하지 않는 이원적 코드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규범의 성격을 지닙니다. 그리고 칸트주의의 의무 분류론에 따를 때 그것은 완전히 충족될 수 있는(satiable) 완전 의무(perfect duty)입니다.  

 

다른 한편,  평가 존중은, 취향의 감식안에 대한 미학적으로 적합한 근거에서 평가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예를 들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 나왔을 때, 그 음악을 과거의 표준에 얽매어 평가하지 말고, 새로운 맥락에서 평가하여 달라는 요구입니다. 이것은 규범적인 요구라기보다는 그 특수한 영역에 맥락적으로 위치지워진 규준들의 집합에 대한 호소입니다. 평가 존중의 요구는 윤리적인 호소의 성격이 가깝습니다.  그것은 정도(degree)의 성질을 갖습니다. 그렇게까지 나쁜 영화는 아닌데 너무 그렇게 개쓰레기 영화 취급은 하지 말라는 요구도 가능합니다. 그것은 따라서 가치의 성격을 지닙니다. 그리고 평가 존중에 대한 의무가 있있다고 할 때, 칸트주의 의무 분류론에 따른다면 그것은 완전히 충족되기는 어려운(insatiable) 불완전 의무(imperfect duty)에 속한다고 할 것입니다.

 

인정 존중과 평가 존중을 혼융하는 것은 많은 문제들을 발생합니다.

 

이 중 한 가지는, 그 시대에 지배적이거나, 자신이 속한 준거집단에서 지배적인 목적론적 가치 평가에 의거해 사람들의 규범적 지위를 훼손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영화가 불쾌하거나, 비위에 상하거나, 자신이 마땅하다고 여기는 사람의 상에 맞지 않는 것을 그려내거나, 아니면 자신이 심히 비합리적이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신조를 설파하는 것일 때 그것이 영화로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서, 그와 같은 영화를 아예 상영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거나, 아니면 더 나아가 법률적으로 금지해버리고자 하는 모습은 거의 모든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혼융에서 오는 또다른 위험은, 인정 존중을 받을 자격을 갖고 있기에, 타인에게 긍정적인 평가 존중을 강제할 권리가 있다고, 또는 적어도 폄하하는 부정적인 평가를 발화하는 것을 금지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율적인 판단,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들에 의해 평가를 내릴 권위를 개인에게서 박탈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평등한 존재로서 구성원들의 지위를 침해하는, 인정 존중을 하지 않는 일입니다. 인정 존중은 평가 존중에 우선하며, 평가 존중의 기반이 됩니다. 인정 존중 없는 평가 존중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 경우 사람들은 어떤 특정 내용의 평가를 내리고 그러한 평가에 따르는 반응을 보이면 자신의 권리와 자유가 침해될 것이라는 명시적 또는 묵시적 위협 속에서 평가를 하게 되는데, 그러한 평가는 이미 진정성 있는 평가에서 이탈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념비적인 논문을 읽음으로써, 이러한 두 위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경각하도록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Posted by 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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