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련 회원님이 번역하신 원고입니다.
아래는 해당 논문에 대한 번역자의 소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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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책과 경영윤리에 정통하면서도 비판이론과 하버마스의 이론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 조지프 히스의 논문입니다. 1967년생으로 포르스트만큼 젊고 재치 넘치는 히스는 이 논문에서 선학자를 훌륭하게 탐구하는 모범을 보여줍니다.
첫째, 선학자의 핵심 테제를 논증적 요약한 후, 그것이 보여주는 강점을 밝힌 다음, 선학자의 탐구 결과가 내포한 결함이나 미진한 구석을 여실히 드러낸다.
둘째, 선학자가 범한 실수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한다. 그리고 자신이 공부한 자원을 활용하여 실제로 기여를 시도한다.
셋째, 자신의 탐구를 통해 보완한 선학자의 탐구 결과가 문제해결에 어떤 유용성이 있는지를 사례를 들어 예증한다.
히스의 논문은 위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합니다. 먼저 히스는 하버마스의 생활세계의 식민지화 테제를 요약한 후, 프랑크푸르트학파 1세대처럼 근대 사회를 총체적으로 비판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는 강점을 지적합니다. 히스에 따르면, 간단하게 말해서 이 테제에 따르면 "생활세계의 병리현상 분석은 부속화에, 부속화는 도구화에 직접 연결"됩니다(p. 59). 그러나 히스는 이러한 테제가 "소박한 기능주의"(naive functionalism)의 오류를 범한다고 비판합니다. 그 대신 히스는 행위자들이 의사소통적 행위에서 도구적 행위로 행위 지향을 전환할 때 발생하는 도구화 문제를 직접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도구화 문제를 진단하는 도구로서 합리적 선택이론을 동원합니다. 히스는 집합행도의 문제, 입법에서 순환하는 다수의 문제, 시장경제의 미시적 메커니즘 분석의 문제를 구체적 사례로 듭니다.
히스가 보기에 합리적 선택이론은 하버마스 이론의 설명력을 더 높여줄 수 있습니다. 이는 하버마스의 이론틀 자체가 합리적 선택이론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포괄적인 구도를 취하기 때문입니다. 히스의 논문을 읽는다면, 사회 문제 진단 및 해결을 위해 합리적 선택이론을 공부할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