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증의 전략 3: 건축학적 글쓰기의 문법>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로써 전자책 <논증의 전략: 건축학적 글쓰기의 문법> 시리즈가 1, 2, 3권까지 모두 완간되었습니다.
책소개
『논증의 전략3』은 논증문 쓰기의 마지막 단계인 사유의 정밀화와 창의적 확장을 다루는 책이다. 시리즈 전체에서 제3부는 논증의 마지막 절차이자, 사유의 완성 단계에 해당한다. 『논증의 전략1』이 문제를 설정하고, 『논증의 전략2』가 논리의 구조를 세웠다면, 이 책 『논증의 전략3』은 그 구조 위에 사유의 의미를 채워 넣는 작업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앞선 두 권의 책이 다진 논증의 토대(문제 설정과 논리 구조) 위에서, 사유를 창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사고의 기술을 제시한다. 즉, 개념의 분석과 사고의 도구를 통해 논증을 완성하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사고의 틀을 점검하고, 개념의 경계를 세우며, 사유를 창의적으로 확장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1. <논증의 전략1>
절차를 지키는 글쓰기는 건축과도 같다
<삶은 왜 의미있는가>, <인생을 바꾸는 탐구 습관>으로 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이민열 교수의 신간 <논증의 전략1>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논증하는 글쓰기’, 다시 말해, 문제를 해결하는 글쓰기를 위한 책이다. 이미 내가 갖고 있는 확신을 다른 사람에게도 심어주려는 한낱 설득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올바르게 푸는 활동으로서의 글쓰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논증의 전략> 3부작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논증은 타인의 신념을 나의 신념에 일치시키기 위한 전략이 아니다. 즉 논증문은 설득을 목표로 하는 글이 아니다. 논증문은 문제 해결을 위한 글, 진리에 접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이다. 논증은 유한한 이성만을 가진 인간이 진리에 접근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다. 논증이 성공적이라고 해서 진리에 도달했다고 완전히 보증할 수는 없지만, 논증을 통하지 않고서는 진리에 제대로 접근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
논증은 결코 한 두 마디 인상적인 경구나, 충격적인 이미지의 제시, 또는 그런 것과 본질적으로 같지만 길게 늘여놓았을 뿐인 수사들로는 구성될 수 없다. 논증은 참과 거짓을 규명하고자 하는 진지한 태도에 입각하여 충실히 전개된 근거들의 결합 과정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건축물이 단단한 지반 위에서 올바른 설계와 시공 절차를 거쳐야만 튼튼하게 설 수 있듯이, 논증문도 엄격한 절차적 과정을 통해서만 의미 있는 결론에 도달하고 문제 해결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이러한 비유적 맥락에서 논증의 전략을 ‘건축학적 글쓰기의 문법’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따라서 이 책은 절차론에 입각해 있다. 3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논증의 전략>은 논증문 쓰기의 세 가지 기능, 즉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의 체계적 전개, 오류의 점검, 문제 풀이의 공유라는 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글쓰기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절차와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면, 논증의 힘을 발휘하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문제를 포착하고 정식화하며,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핵심 발상을 떠올리고, 그 발상을 시험하며 사고를 전개해나가고, 마침내 다른 사람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다듬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결국 쓸 가치가 있었던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 완성될 것이다.
<논증의 전략1>은 문제를 설정하는 법, 쟁점의 지도를 그리는 법, 서론의 핵심 내용을 쓰는 법, 전체 논증의 흐름을 그려보고 목차를 구성하는 법을 알려준다.
<논증의 전략2>는 글에서 등장하는 주요 명제들의 논리적 관계들을 검토하고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며, 개념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논증의 전략3>은 개념을 분석하는 방법과, 논증을 창의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사고의 도구를 소개하고, 글을 다듬는 방법을 알려준다.
2. <논증의 전략2> – 논리적 관계와 개념
논증하는 글쓰기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의 절차라면, 그 절차의 중심에는 명제들 사이의 논리적 관계와 개념의 명확한 사용이 있다. 『논증의 전략2』는 논리적 추론 규칙을 논증 자체를 이끌어 가는 힘으로 전환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책에서는 논증문을 쓰는 사람이 논증에서 내세울 주요 명제들의 논리적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 관계에 맞게 논의를 전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전건긍정, 후건부정, 선언제거, 연언제거, 연언도입, 귀류법 등의 형식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것이 실질적인 논증을 전개하는 틀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즉 『논증의 전략2』는 개념을 주의 깊게 다루는 일이 정확한 논증의 필요조건일 뿐 아니라, 논증을 구성하여 끌고 가는 주요한 힘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독특한 강점을 가진다.
『논증의 전략2』 후반부는 개념을 다룬다. 개념을 주의 깊게 다루는 일이 논증에서 왜 중요한지, 또 개념이 안정화된 맥락과 그렇지 않은 맥락에서 각각 어떻게 다루어져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아울러 기준 개념, 자연종 개념, 해석적 개념 중 어느 유형에 속하느냐에 따라 논증의 접근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보여준다.
『논증의 전략2』는 논리학 교과서가 아니라, 논증의 실천적 문법서다. 명제와 개념의 결합 방식을 실제 논증문 속에서 점검하고 수정하는 절차를 제시함으로써, 사고의 정합성과 설득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실제 사례를 통해 논리적 오류가 어떻게 발생하고, 그것이 왜 수행적 모순을 낳는지를 분석한다. 유발 하라리의 주장을 분석하거나 사회적 담론 속의 잘못된 추론 구조를 해체하면서, 논리적 관계를 의식하지 않는 사고가 잘못된 결론을 부지불식간에 받아들이게 하는 위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이 책은 논증의 타당성과 명료성을 결정하는 논리적 관계와 개념의 통제 기술을 다룬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논증의 전략2』는 글쓰는 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인, 개념을 허투루 다룸으로써 논증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거나, 비생산적으로 진행되거나, 처음부터 가망 없는 논의에 착수하게 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앎을 전해준다. 정의되지 않은 개념은 논의 대상을 바꾸어버리고, 심지어 처음부터 결론을 내포한 개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만들어 논증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개념을 함부로 정의할 수 없다. 이 책은 개념이란 무엇인지, 개념을 특히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할 맥락이 무엇인지, 그리고 개념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솜씨 좋게 설명해준다.
이 책의 중심에는 ‘사유의 명료화는 곧 글쓰기의 정밀화’라는 일관된 메시지가 있다. 논리적 관계를 명시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야말로, 글이 단단한 구조를 갖추도록 하는 첫걸음이다. 『논증의 전략2』는 논증문 쓰기를 배우는 학생에게는 훈련서이자, 사유의 구조를 점검하고 싶은 연구자에게는 점검표와도 같은 책이다.
저자는 논증이란 “진리를 향한 절차적 사유”라는 제1부의 입장을 계승하며, 그 절차가 성립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논리적 관계의 인식과 개념의 명확화를 제시한다. 제6장은 사고의 골격을 세우는 법을, 제7장은 그 골격을 움직이는 개념의 엔진을 다룬다.
따라서 이 책은 논증문을 쓰는 학생뿐 아니라, 분석적 글쓰기·법학·사회과학 분야에서 명제 구조와 개념의 정합성을 점검해야 하는 연구자에게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글쓰기가 어떤 논리적 근거 위에서 서야 하는지를, 명료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따라서 이 책은 개념과 논리적 추론규칙에 대한 이해가 단지 글의 오류를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을 건축해 나가는 실제적 동력이 되게 하려는 모든 사유자들을 위한 필독서가 될 것이다.
3. <논증의 전략3> – 사고의 도구
『논증의 전략3』은 단순한 글쓰기 지침서가 아니라, 사고 그 자체의 방법론에 대한 안내서다. 시리즈 전체에서 제3부는 논증의 마지막 절차이자, 사유의 완성 단계에 해당한다. 『논증의 전략3』에서 저자는 개념 분석과 사고의 도구를 통해 논증의 내용적 깊이와 형식적 정밀함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즉, 단순히 “논리적으로 맞는 글”을 쓰는 법만이 아니라, 개념을 다루는 지적 기술을 통해 문제를 새롭게 구성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훈련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논증의 전개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개념을 사용하고, 그 개념들 간의 관계를 분석하며, 때로는 기존 개념을 수정하거나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저자는 철학적 개념 분석의 전통과 논리적 절차를 결합시켜, 개념을 스스로 해명하고, 유용하며 생산적인 방식으로 정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논증의 전략3』은 논증의 내용을 글쓰는 이 스스로 구성할 수 있는 핵심적 사고 도구를 제시한다. 책임 있게 사고하기, 제약을 준수하기, 개념의 내포와 외연의 동치 및 함축 관계를 활용하기, 실질적 작용을 하는 명제와 그렇지 않은 명제를 구별하기, 구조적 동형성을 고리로 한 유추, 예를 발견하고 반례를 제기하기, 모듈을 결합하거나 종래에 적용되지 않은 다른 영역에 적용해보기, 사고실험, 알고리즘 구성하기 또는 활용하기, 문제의 변환으로서 환원과 사영, 분류하기와 경우의 수 나누어 보기가 포함된다. 이러한 사고 도구를 활용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을 그저 되풀이하여 말하거나, 직감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주장을 발산적으로 던지는 두 가지 위험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기’라는 막연하고 오도하기 쉬운 지침은 ‘창의적이면서도 정확한 사고의 도구 활용하기’라는 더 정교하고 명확한 지침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논증의 전략3』의 마지막 부분은 글의 수정(글의 내용과 흐름을 고치는 것)과 글의 퇴고(문장을 다듬는 것)를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전체적 다층체계로 진행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수정 단계에서는 서론에서 제시한 문제를 실제로 해결했는지, 필요한 쟁점을 누락하지 않았는지, 쟁점의 유형이나 층위를 혼동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불필요한 인지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를 점검하도록 안내한다. 퇴고의 방법론으로 간결체화와 단문화, 비문과 오기 수정을 알려준다. 이 장에서는 논리적 비약이나 근거의 누락, 개념의 불명확성 등을 발견하는 방법을 구체적인 절차로 제시하며, 글쓰기의 마무리에서 ‘논증의 완결성’을 확보하는 길을 보여준다.
독자는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책인 『논증의 전략3』을 통해 사고의 틀을 점검하고, 개념의 경계를 세우며, 사유를 창의적으로 확장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