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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료/외국문헌소개

[요약번역] 마셀 밴 애커런 "중심 충돌을 잠재우기? 도덕과 안녕에 대한 라즈의 이론"

by 시민교육 2024. 12. 11.

MacelvanAckeren_PuttingtheCentralConflicttoRest_RazonMoralityandWellBeing.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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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도덕의 요구성 문제를, 도덕과 개인의 안녕이 심층적으로 충돌하거나 특별한 갈등을 빚는다는 점을 부인함으로써 해소해버리려는 라즈의 이론에 대한 개관을 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라즈의 이론은 중요한 근거가 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체계정합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문제를 옮겨놓기만 했을 뿐이지 문제를 해소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라즈의 이론은 두 갈래의 전략을 통해 도덕의 요구성 문제를 해소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개인의 안녕에 중점을 두고, 안녕에는 개인 자신에게만 귀속되는 이익은 빼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빼버려야 할 이유가 도통 없으므로 중요한 근거가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안녕이 다른 사람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는 고 설명하는데, 자신의 똑같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안녕이 되지 않는데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이익을 주는 것은 안녕이 된다는 설명은 정합성이 없습니다. 

둘째는, 개인의 안녕과 도덕의 요구 사이에 충돌이 있기는 하지만, 이 충돌은 그리 특별한 심층적인 충돌이 아니고, 도덕 내의 안녕 내의 여러 고려사항들의 충돌과 마찬가지의 종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도덕의 지위를 끌어내리는 전략인데, 적어도 엄격한 의무와 권리의 영역의 도덕의 지위가 이런 식으로 끌어내려지는 것은 도저히 당위의 영토 내에서 정합성 있는 전략이 아닙니다. 엄격한 의무와 권리가 그저 개인의 안녕에 의해 능가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엄격한 의무와 권리가 아닙니다. 그러면 엄격한 의무와 권리라는 것은 애초에 이론상 존재할 수 없으며 이미 안녕과 도덕의 충돌 문제에 관한 이론 틀이 목적론이 옳다고 설정해버리는 셈이 됩니다.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도덕의 요구성 문제는 옮겨졌을 뿐이지 해소되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개인의 안녕과 도덕의 요구의 충돌은 이미 도덕의 요구가 다 확정되고 나서 제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떤 상정된 도덕이, 그 요구성 때문에 의심해볼 만하지 않는가라는 논증대화상의 계기를 제공할 때 제기되는 문제입니다. 라즈의 이론은 그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그 문제를 잠재우려고 했다는 점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을 수사적으로 치장했을 뿐이라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