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에 강의 등을 통해서 이 논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스티글리츠의 '사회주의는 어디로 가는가'를, 장하준 교수의 '국가의 역할'과 함께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번역이 필요한 문헌들은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워서 실제 써먹을 생각은 안하고, 시험치는데만 활용합니다. 만약 시험공부하는데 들이는 정력의 1/3이라도 이렇게 번역을 하거나 한다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문헌량이 장난 아니게 많을 것입니다. 특히, 어떤 분야를 심도깊게 공부하려면 꼭 거쳐가야 하는 문헌들이 있습니다. 이 문헌들은 최소한 요약번역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인문사회과학에 발전이라는 것이 없고 유행만이 있게 됩니다. 1990년대 살았던 사람이 기본문헌 읽느라 10년이 걸렸는데, 2000년대 사는 사람이 또 10년이 걸리면, 어쨌든 빨리 시작한 놈이 장땡이 되버리는 시간싸움이 됩니다. 또는 2000년대 사는 사람은 1990년대 살았던 사람이 읽었던 것은 못 읽고 2000년대 유행하는 것만 읽게 됩니다. 또 인문사회과학이 보다 정교하고 창조적인 논증 싸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 실력 자랑하기 비슷하게 변질됩니다.
한 사람이 평생동안 읽을 수 있는 문헌의 양에는 한계가 있고, 더군다나 그것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라면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이런 문헌들은 보다 그 내용을 일별하여 더 깊이 파고들어가야 하는지 정도는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요약번역이나 번역이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 단순히 번역만 해 놓는 것이 아니라, 번역 과정 상의 오류를 감수한 내용도 같이 올려 놓음으로써 그 분야의 다른 문헌을 번역하고자 하는 학습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올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세계 각지 대안학교의 자세한 커리큘럼이나, 설립과정, 설립에 관한 법령 들은 시급히 번역을 기다리고 있는 막대한 놈들입니다. 그런데 번역 풀(pool)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 전부 영어 배웠는데도 번역 안합니다. 1년에 논문 하나 번역하기로 한다면 시간 충분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전국에 1만명만 있고, 이들이 자신의 지적 작업 성과물을 출판의 형식이든 인터넷 게시의 형식이든 공유한다면 인문사회과학과 이 사회 구성원의 관계가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논문을 번역하시면 이 곳 자유게시판에 올리시고, 특히 미심쩍은 부분은 원문과 병기해서 올리시면 다른 분들이 검토를 해주는 형식으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 되겠습니다. 글이 잘 수정되었다 싶으면 센터 운영진은 이를 자료실에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